에야와디 강은 북에서 남으로 흘러 안다만해에 이르러 거대한 삼각주를 형성한다.
거의 수직으로 내려오던 강은 만달레이와 바간에서 두번 방향을 바꾼다.
바간은 아래쪽의 휘어 도는 부분에 위치하며,
부파야는 강물이 휘어 도는 지점의 바로 앞에 위치하여
에야와디 강을 오가는 수많은 배의 안전을
기원함과 동시에 위치를 알려주는 등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파야는 호리병 사원이라는 뜻으로, 부파야의 부(bu)는 호리병이다.
최초의 버마족 왕으로 불리는 타모다릿이 바간 지역에 도시를 건설할 때
거대한 네가지 동물 즉 새와 멧돼지, 호랑이, 다람쥐와 한가지 식물인
호리병 모양의 조롱박이 항상 위협적이었다.
조롱박은 전국토에 퍼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생명력이 강해
저녁에 자르면 아침에 다시 생성하고 왕성하게 자랐다.
이때 쀼족의 왕가에서 태어난 16세의 소년 퓨소티가 바간으로 왔다.
인드라 신에게서 얻은 활을 쏘아 다섯가지의 위협물을 제거하고 공주와 결혼하여
왕이 된 퓨소티는 다섯가지의 재앙을 물리친 장소에 다섯 개의 탑을 세웠는데
조롱박을 물리친 곳에는 호리병 모양으로 탑을 세웠다. 그것이 부파야다.
부파야는 쀼 양식의 원통형 제디이다.
같은 쀼 양식인 응아쩨 나다웅이 중간 부분이 불룩하게 나온 반면,
부파야는 밋밋한 원통형으로 손잡이가 없는 컵을 엎어놓은 모양이다.
원통형 모양의 탑 본체 윗부분에는 반원을 그리며 이어지는 볼록한 금속 띠가
장식 되어 있는데, 띠에는 식물 장식이 되어 있다.
그 위로는 두 겹의 연꽃잎 받침대가 있고,
그 위로 첨탑이 날렵하게 치솟아 있다.
첨탑의 꼭대기에는 티가 있다.
이 제디는 1975년 지진으로 강에 떨어졌는데, 재건축을 위해
지반을 파다가 약 5m 지점에서 아바로키테스바라(관세음보살) 에게
기원하는 석판이 발견되었다.
이 석판과 연대기의 전설은, 이 제디가 후대에 만들어졌다 해도
그곳에 에전부터 이와 유사한 것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부파야는 바간 왕조가 들어서기 이전에 건설한 것이다.
바간왕조 초기에 부파야를 모방하여 에야와디 강변에
로카난다(Lokananda)가 조성되었으며 도성 한가운데 있는
응아쩨 아다웅이 건설되었다.
참조: 황금불탑의나라 미얀마(서성호 지음),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나다 미얀마(차장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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